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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의 평화 정신 - 작은 이의 큰 꿈이 세상을 바꾸다 움브리아 언덕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평화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방, 언덕 위에 자리한 작은 도시 아시시는 세계 평화 운동의 성지가 되었어요. 이곳은 성 프란치스코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그가 평생 추구했던 평화와 화해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1182년경 부유한 직물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치스코는 처음에는 화려한 기사를 꿈꾸며 전쟁터로 나갔어요. 하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목격하고 포로 생활까지 겪으면서 그의 마음속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무력과 폭력으로는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죠. 1206년 스물네 살의 프란치스코는 아버지의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맨발의 탁발 수도자가 되었어요. 그는 아시시 근처 작은 성당들을 자신의 손으로 수리하며 복음적 가난과 평화의 삶을 시.. 2026. 2. 11.
성녀 카타리나 시에나와 교회 쇄신 - 여성의 목소리가 교회를 깨우다 평범한 집안의 스물네 번째 딸1347년 3월 25일,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 시에나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염색공 야코포 베닌카사였고, 어머니 라파 디 피아첸테는 무려 스물다섯 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카타리나는 그중 스물네 번째였습니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언니는 곧 세상을 떠났고 카타리나만 살아남았죠. 평범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이 소녀가 훗날 교황의 친구가 되고, 유럽 정치에 영향을 미치며, 교회학자 칭호를 받는 위대한 성녀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카타리나가 태어난 해는 공교롭게도 흑사병이 유럽에 처음 상륙한 해였습니다. 그녀는 말 그대로 죽음과 고통의 시대에 태어난 거예요. 어린 시절 그녀는 이미 특별한 영적 체험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여섯 살 때 하늘.. 2026. 2. 10.
흑사병과 신앙생활의 변화 - 죽음 앞에서 다시 찾은 하느님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1347년 가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메시나 항구에 도착한 배들은 평범한 무역선이 아니었어요. 흑해 연안에서 출발한 그 배들에는 죽어가는 선원들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중 하나가 실려 있었습니다. 바로 흑사병, 페스트였죠. 이 질병은 순식간에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어요. 감염된 사람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계란만 한 종기가 생기고 온몸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며 고열에 시달리다가 며칠 내에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서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도시는 시체로 넘쳐났고 장례를 치를 사람조차 부족했죠. 이 엄청난 재앙 앞에서 중세 유럽의 가톨릭 신앙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하느님께 묻기 시작했어요.. 2026. 2. 9.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 시련을 넘어 빛난 신비주의의 거장 중세 유럽, 한 사제의 등장13세기 후반 신성로마제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 아이가 있었어요. 그의 이름은 에크하르트, 훗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신비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죠. 1260년경 튀링겐 지방의 호흐하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에 도미니코회 수도원에 입회하면서 평생을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럽은 십자군 전쟁의 여파와 흑사병의 공포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갈구하던 시대였어요. 사람들은 형식적인 종교 의식보다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원했고, 에크하르트는 바로 그런 시대적 갈망에 응답한 신학자였습니다. 그는 파리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당대 최고의 스콜라 철학을 익혔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적 전통 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신비주의 .. 2026. 2. 8.
성 힐데가르트와 여성 신비가: 침묵을 깨고 하느님을 만나다 중세, 여성들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전하다중세 시대라고 하면 여성들이 억압받던 어두운 시기로만 생각하시나요? 놀랍게도 이 시기에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영성가들이 등장했어요. 글을 읽고 쓸 기회조차 제한됐던 시대에, 이 용감한 여성들은 환시와 신비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했죠. 그들은 교황과 황제에게 편지를 쓰고, 신학 서적을 저술하며, 때로는 교회 개혁을 외치기도 했어요. 성 힐데가르트, 노르위치의 줄리안,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같은 분들이죠. 이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느님과의 깊고 직접적인 만남을 체험했고, 그 경험을 용기 있게 세상과 나눴다는 거예요. 오늘날 교회는 이분들을 교회박사로 선포하며 그 가르침을 존중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이 놀라운 여성.. 2026. 2. 7.
중세 미술과 신앙 표현: 돌과 빛으로 쓴 기도 중세, 신앙이 예술이 되던 시대여러분은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 들어가본 적 있으세요? 높이 솟은 첨탑과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 벽면을 가득 채운 성화들을 보면 저절로 숙연해지잖아요. 중세 시대 사람들에게 미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아니었어요. 그건 바로 신앙의 표현이었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였죠. 5세기 서로마제국이 무너진 후부터 15세기 르네상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약 1000년에 걸친 이 시기를 우리는 중세라고 부르는데요, 이때는 교회가 사회 전체의 중심이었어요.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적었던 시대에, 미술은 성경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답니다. 교황 대 그레고리오 1세는 "그림은 문맹인 사람들의 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이 딱 들어맞는 시대였죠. 오늘은 중세 .. 202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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