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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엔트 공의회5

성경 전승 속에서 본 언어와 권력: 하느님 말씀을 둘러싼 2천 년의 역학 언어의 선택, 신성한 지식의 경계를 정하다성경의 역사는 언어의 역사입니다. 구약성경은 주로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고, 일부는 아람어로 쓰였습니다. 이 언어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언어였으며, 동시에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백성과 소통하시는 신성한 언어였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배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히브리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영향으로 아람어와 그리스어가 확산되면서,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점차 제한되었습니다. 회당에서 성경이 낭독될 때, 히브리어 본문 다음에 아람어 타르굼이라는 번역과 해설이 뒤따랐습니다. 이는 평신도들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랍비들이 해석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2025. 11. 16.
가톨릭 교리서 쉽게 풀어보기 - 신앙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 교리서란 무엇인가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공포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가톨릭 신앙의 모든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이 교리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현대 세계에 맞게 교회의 가르침을 새롭게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같은 신앙을 고백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신앙의 안내서인 것입니다. 교리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신앙 고백으로 우리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룹니다. 두 번째 부분은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으로 성사와 전례를 설명합니다. 세 번째 부분은 그리스도 안의 생활으로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삶을 가르칩니다. 네 번째 부분은 그리스도인의 기도로 기도의 의미와 방법을 다룹니다. 이렇게 믿음, 성사, 삶, 기도.. 2025. 11. 5.
개혁의 거인 성 카를로 보로메오와 트리엔트 공의회 정신의 완벽한 실현 16세기 가톨릭 교회는 종교개혁의 충격 속에서 자기 쇄신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1545년부터 1563년까지 18년간 계속된 트리엔트 공의회는 가톨릭 교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교회 개혁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문제는 이 결정들을 현실에서 어떻게 실천하느냐였어요. 바로 이 역사적 과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인물이 성 카를로 보로메오(San Carlo Borromeo, 1538~1584)입니다. 그는 단순히 개혁을 설계한 사람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실천한 '실행의 거인'이었어요. 밀라노 대교구에서 그가 이룬 개혁은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모범이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교회 행정과 사목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카를로 보로메오는 1538년 롬바르디아 지방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어요. 보로메오 가문은 북.. 2025. 9. 28.
트리엔트 공의회와 불가타의 '공인 성경' 지위 트리엔트 공의회 소집의 역사적 배경1545년 12월 13일 트렌토 시에서 개막된 트리엔트 공의회는 천주교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공의회 중 하나입니다. 이 공의회는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약 30년간 지속된 교회 분열과 혼란에 대한 천주교회의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응답이었습니다. 교황 바오로 3세의 소집으로 시작된 이 공의회는 18년에 걸쳐 세 차례의 회기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종교개혁자들의 도전은 천주교회의 근본 교리와 권위 구조 전반에 걸쳐 있었습니다. 특히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원칙과 개인의 성경 해석권 주장은 교회의 전통적 권위와 교도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루터를 비롯한 개혁자들은 라틴어 불가타의 오류를 지적하며 원전 언어로의 복귀를 주장했고, 자국어 성경 .. 2025. 9. 20.
종교개혁과 불가타의 위치 – 루터의 독일어 성경과 비교 16세기 종교개혁의 배경과 성경의 중요성16세기 유럽은 종교적, 사회적 변혁의 시대였습니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종교개혁은 단순히 교회 내부의 개혁을 넘어서 유럽 전체의 종교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성경의 권위와 해석, 그리고 번역 문제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중세 시대부터 천주교회의 공식 성경이었던 불가타(Vulgata)는 4세기 성 히에로니모가 라틴어로 번역한 성경으로,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방교회의 표준 성경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이러한 전통적 권위에 도전하며 자국어 성경 번역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는 교회사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주었습니다.당시 유럽 사회에서 라틴어는 학자와 성직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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