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 성경과 번역의 역사/라틴어 불가타, 70인역, 초기 성경 전승4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 라틴어 – 초기 성경 언어의 네 가지 축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네 가지 언어가 특별한 역할을 했습니다.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 라틴어 – 이 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서 구원사의 핵심적 매개체였죠. 히브리어: 하느님의 선택받은 언어구약성경의 대부분을 기록한 히브리어는 '성스러운 언어'(Lashon HaKodesh)라고 불립니다. 기원전 10세기경부터 본격적으로 문자 기록이 시작된 이 언어는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하느님의 계약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최초의 언어예요. 창세기부터 말라키까지, 구약의 핵심 메시지들이 모두 이 언어로 기록되었죠.히브리어의 특징 중 하나는 그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력입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장 1절의 "베레시트 바라 엘로힘"(In the beginning God created).. 2025. 9. 7. 콘스탄틴 대제와 성경 보급의 역사적 의미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313년이었습니다. 이 역사적 전환점은 단순히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것을 넘어서, 성경의 보급과 전승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죠.박해 시대의 성경 전승과 그 시련들콘스탄틴 대제 이전까지 약 300년간, 초기 기독교는 로마 제국의 혹독한 박해를 견뎌내야 했습니다. 네로 황제부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도들은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켜나갔어요. 특히 303년에 시작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대박해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참혹한 시기 중 하나였죠.이 시기에 성경 사본들은 귀중한 보물이었습니다. 당시 파피루스와 양피지에 손으로 필사된 성경들은 몰래 숨겨져 보관되었고, 많은 사본들이 화형에 처해지거나 파괴되었어요. 70인역 구약성.. 2025. 9. 6. 유대교와 기독교 성경 전승의 차이: 수많은 시련을 이겨낸 신앙 전통의 분화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좌우에 날 선 그 어떤 칼보다도 예리하다" (히브 4,12)인류 종교사에서 유대교와 기독교의 성경 전승 차이는 단순한 종교적 견해 차이를 넘어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 중대한 분기점입니다. 이 차이는 로마 제국의 박해,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디아스포라의 고난 등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형성되었습니다. 천주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전승의 분화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진리를 보존하고 전수하려는 신앙 공동체들의 숭고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그리스도교 교부들과 유대교 랍비들이 각각 자신들의 신앙 전통을 지키기 위해 보인 헌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줍니다.성경 정경의 확정 과정은 단순히 종교적 결정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 2025. 9. 5. 히브리어 성경에서 헬라어 성경으로: 70인역의 탄생 배경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일어난 한 가지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바로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이 헬라어(그리스어)로 번역되는 대역사가 벌어진 것이죠. 이 번역본이 바로 우리가 '70인역' 또는 '셉투아긴타(Septuaginta)'라고 부르는 성경입니다.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서 세계사와 기독교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이 사건의 배경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과 헬레니즘 시대의 개막70인역이 탄생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기원전 334년부터 시작된 알렉산더의 정복전쟁은 단순히 영토를 넓히는 것을 넘어서 그리스 문화를 동방 전체에 퍼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그가 기원전 323년에 사망한 후, 그의 거대한 제국은 .. 2025. 8. 2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