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 16,13–20 · 작성일: 2025-09-08 · 카테고리: 성경과 역사
1) 복음의 핵심 — “당신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연중 제23주일 복음(마태 16,13–20)은 가이사리아 필리피에서 일어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전합니다. 예수님은 먼저 세상의 평가를 물으시고, 이어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분명히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은총으로 열린 눈이 본 바를 삶의 방향으로 선택한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며 베드로를 “반석”이라 부르십니다.
2) 베드로의 여정 — 신앙의 깨달음과 인간적 약점
그러나 베드로의 믿음은 곧바로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난 예고 앞에서 예수님을 말리려 했고, 대제사장의 뜰에서 주님을 세 번 부인했습니다. 신앙은 고백과 흔들림, 열정과 불완전함이 공존하는 여정임을 보여줍니다.
3) ‘쿼바디스’ 전승 — 로마로 되돌아가는 길
전승에 따르면 로마 박해가 거세지자 베드로는 목숨을 지키려 도망쳤습니다. 그 길 위에서 십자가를 지고 로마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베드로가 묻습니다. “Quo Vadis, Domine? —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주님은 “다시 로마로 가서 십자가에 못 박히러 간다”고 답하십니다.
베드로는 그 순간 자신의 도망이 신앙 고백의 배반임을 깨닫고, 다시 로마로 돌아가 순교의 길을 택합니다.
4)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의 방향으로 드러납니다.
-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을 따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쿼바디스”는 오늘도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
5) 묵상과 적용 질문
- 내 신앙 고백은 실제 삶의 선택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 작은 불편과 십자가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 나의 선택이 공동체를 지탱하는 반석이 되고 있는가?
6) 맺음말 — “너는 지금, 어디로 가느냐?”
베드로의 고백은 반석의 시작이었고, ‘쿼바디스’는 그 고백을 행동으로 굳힌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같은 질문을 듣습니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 그 답은 결국 주님과 함께, 십자가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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