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 특집 기획시리즈/가톨릭 문화유산 해설(미술,음악,건축)

한국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 빛으로 읽는 신앙과 박해의 역사

by 기쁜소식 알리기 2026. 10. 27.
반응형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뭘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창을 통과해 바닥에 번지는 색색의 빛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스테인드글라스는 그냥 예쁜 유리창이 아니라, 글을 읽지 못하던 시대에 성경 이야기를 보여 주던 '빛의 성경'이었어요. 오늘은 한국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따라가며, 그 안에 담긴 신앙의 의미와 세계사, 그리고 박해를 이겨 낸 한국 천주교의 시간을 편안하게 풀어볼게요.

한국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 빛으로 읽는 신앙과 박해의 역사

1) 스테인드글라스는 왜 성당에 있을까?

가톨릭 전통에서 빛은 하느님의 현존과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성당 창을 색유리로 채우면, 바깥의 평범한 햇빛이 안으로 들어오며 거룩한 빛으로 바뀌는 듯한 효과가 생겨요. 창 속 그림은 그리스도의 생애, 성모 마리아, 사도와 성인들의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이 귀했던 중세에는 이 그림들이 신자들에게 신앙 교육의 역할도 했다고 흔히 설명해요.

 

2) 세계사 속 스테인드글라스: 고딕 시대의 빛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 건축의 주인공이 된 때는 12세기 중반 이후 유럽의 고딕 양식 시대입니다. 뾰족한 아치와 버팀벽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벽이 얇아지고 큰 창을 낼 수 있게 되었거든요.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의 13세기 창들이나, 1248년에 봉헌된 것으로 알려진 파리의 생트샤펠이 대표적인 예로 자주 거론됩니다. 이후 선교의 물결을 타고 이 양식은 아시아까지 건너오게 됩니다.

 

3) 박해를 지나 한국 땅에 비친 첫 빛

한국 천주교는 1784년 이승훈 베드로가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온 일을 계기로 공동체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그 뒤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를 거치며 신자들은 산골 교우촌에서 숨죽여 기도해야 했어요. 그런 시절에는 색유리로 장식한 성당을 세운다는 건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겠죠. 1886년 조선과 프랑스가 수교하면서 신앙 활동의 여건이 서서히 열렸고, 비로소 서양식 성당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 대표 주자가 1898년에 완공된 명동대성당입니다. 코스트 신부가 설계한 벽돌 고딕 성당으로, 높은 천장과 뾰족한 창이 어우러져 빛이 가장 아름답게 들어오는 공간으로 꼽혀요. 대구의 계산성당도 1902년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어진 성당으로 알려져 있고요. 다만 창의 제작 시기와 제작자, 복원 과정은 성당마다 다르니, 인용하실 때는 각 성당의 공식 설명을 꼭 확인하세요.

 

4) 오늘의 한국 성당 스테인드글라스는?

시대가 흐르면서 한국 성당의 창도 달라졌어요. 전통적인 성서 장면을 그대로 옮긴 창이 있는가 하면, 현대 작가들이 색과 추상적인 선으로 신앙의 분위기를 표현한 창도 많습니다. 특히 1960년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의 중심이 신자들의 참여로 옮겨 가면서, 성당 공간과 장식도 한결 단순하고 열린 방향으로 변해 왔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같은 스테인드글라스라도 오래된 성당과 새 성당에서 전혀 다른 표정을 만나게 됩니다.

 

5) 스테인드글라스를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

감상 팁을 몇 가지 드릴게요. 먼저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가 보면 빛의 색이 다르게 번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창 속 인물의 손에 든 물건, 즉 열쇠나 종려나무 가지, 책 같은 상징물에 주목해 보세요. 성인마다 상징이 달라서 누구의 이야기인지 짐작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리고 성당은 지금도 기도하는 신앙의 공간이니, 미사와 전례 시간에는 정숙을 지키고 사진 촬영은 안내에 따라 해 주세요.

 

정리하면, 스테인드글라스는 건축의 아름다움이면서 동시에 수많은 시련을 이겨낸 신앙 공동체가 마침내 맞이한 빛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음에 성당 창 앞에 서게 되면, 잠깐 멈춰 서서 그 빛이 건너온 시간을 떠올려 보세요.

 

시간 순서 도표: 스테인드글라스와 한국 성당의 흐름

연도 사건(시간 순서)
12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고딕 양식이 시작되며 큰 창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의 특징으로 발전
13세기 샤르트르 대성당 등에서 스테인드글라스가 크게 발전함
1784년 이승훈 베드로가 세례를 받고 돌아와 조선 천주교 공동체가 형성됨
1801년 신유박해로 조선 천주교가 큰 시련을 겪음
1839년 기해박해로 많은 신자와 선교사가 순교함
1866년 병인박해로 대규모 탄압이 이어짐
1886년 조선과 프랑스가 수교하며 신앙 활동의 여건이 점차 열림
1898년 명동대성당 완공, 고딕 양식 성당이 서울의 상징이 됨
1902년 대구 계산성당이 고딕 양식으로 재건됨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최, 전례 개혁과 성당 공간 변화의 계기가 됨
1977년 명동대성당이 사적 제258호로 지정됨

 

참고문헌·참고 사이트

아래 자료를 참고해 사실을 확인하고, 문장은 직접 정리했습니다. 게시 전에 연도와 창의 제작 정보는 한 번 더 대조해 보세요.

  •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공식 사이트(한국 교회사 및 전례 자료)
  • 국가유산청 국가문화유산포털(명동대성당, 계산성당 항목)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고딕 양식, 한국 천주교 건축 관련 항목)
  • 가톨릭신문·가톨릭평화방송(성당 소개 및 교회 미술 콘텐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