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263

성 니콜라오 - 자선의 성인과 산타클로스의 기원 성 니콜라오 - 자선의 성인과 산타클로스의 기원오늘날 전 세계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 뒤에는 4세기 소아시아에서 활동한 한 성인의 숭고한 삶이 숨어있습니다. 성 니콜라오는 단순한 전설 속 인물이 아니라, 로마 제국 말기의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실존 인물입니다. 초기 기독교 시대의 역사적 배경성 니콜라오가 살았던 3-4세기는 로마 제국이 극심한 변화를 겪던 시기였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의 대박해가 절정에 달했던 303년부터 311년까지, 기독교도들은 극심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 수많은 기독교도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으며, 교회 재산은 몰수당하고 성경은 불태워졌습니다. 그러나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 2025. 9. 3.
천주교와 신협의 관계 – 가톨릭 사회교리에서 금융 협동조합으로 천주교와 신협(신용협동조합)의 관계는 단순한 종교와 금융의 연결 고리를 넘어섭니다. 그 뿌리는 가톨릭의 사회교리에 있으며, 신협은 이를 현실 사회에서 제도화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신협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제2금융권 금융기관이 되었지만, 그 출발점은 천주교회의 깊은 영성과 사회적 책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신협 운동은 19세기 독일 라인란트 지방에서 라이파이젠 신부가 농민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정신은 ‘연대(solidarity)’, ‘자조(self-help)’, 그리고 ‘공동선(common good)’이라는 가톨릭 사회교리와 직결됩니다. 이 정신이 20세기 중반 한국에 도입되었을 때, 가톨릭 사제들이 농민과 도시 빈민을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즉.. 2025. 9. 2.
성 아타나시오 - 정통신앙의 수호자, 아리우스 논쟁을 이겨낸 위대한 교부 4세기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였습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박해의 시대는 끝났지만, 이제는 교리적 논쟁이라는 새로운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죠. 이 격동의 시대에 정통 신앙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 위대한 성인이 계셨습니다. 바로 '정통신앙의 수호자'로 불리는 성 아타나시오(St. Athanasius, 295-373년)이십니다. 그분의 삶은 진리를 위한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었어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신학의 거인성 아타나시오는 295년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아테네, 로마와 함께 고대 지중해 세계의 3대 학문 중심지 중 하나였어요. 특히 기독교 신학과 철학 연구의 메카였죠.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지적 능력을 보.. 2025. 9. 2.
성 아우구스티노 『고백록』 해설 – 인간의 불안과 하느님을 향한 갈망 성 아우구스티노 『고백록』 해설 – 인간의 불안과 하느님을 향한 갈망성 아우구스티노(354~430)는 고대 교부 철학자이자 신학자로, 그의 대표 저서인 『고백록(Confessiones)』은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깊이 있는 영적 자서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고백을 넘어 인간 실존의 불안, 죄의식,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근원적 갈망을 고백하는 신앙의 증언입니다. 『고백록』은 철학과 신학, 문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의 본성과 구원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아우구스티노는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과 마니교, 회의주의 등 다양한 철학적·종교적 시도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마음의 공허와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님, 당신께서 우리를 당신을 향하여 살도록.. 2025. 9. 1.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 말씀의 설교자, 시련을 이겨낸 위대한 교부 4세기말 5세기 초, 로마 제국이 동서로 분열되고 기독교가 국교로 자리 잡아가던 격동의 시대에 한 위대한 성인이 계셨습니다. 바로 '황금입(크리소스토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St. John Chrysostom, 349-407년)이십니다. 그분의 삶은 말 그대로 수많은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그 모든 고난을 통해 교회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유산을 남기셨죠. 안티오키아에서 피어난 웅변의 꽃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349년경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당시 안티오키아는 로마,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과 함께 동방 기독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어요. 아버지는 로마군 장교였지만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 안 투사가 혼자서 아들을 키웠습니다. 어머니는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요한에게 깊은.. 2025. 9. 1.
성 그레고리오 나지안젠: "신학자"라 불린 삼위일체의 수호자 여러분은 혹시 가톨릭교회 역사상 "신학자(Theologian)"라는 칭호를 받은 성인이 몇 분이나 되는지 아시나요? 놀랍게도 단 세 분뿐이에요. 복음사가 요한,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성 그레고리오 나지안젠이죠. 4세기 격동의 시대, 삼위일체 교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지켜낸 위대한 신학자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세요. 그의 삶은 마치 촛불 하나가 온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것 같았답니다.성인 가정에서 태어난 특별한 아이서기 329년경, 카파도키아 지방의 작은 도시 나지안조스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어요. 이 아이가 바로 그레고리오스였죠. 그의 가정은 정말 특별했어요. 아버지 그레고리오 원로는 나지안조스의 주교였고, 어머니 논나는 독실한 신자로 유명했거든요. 심지어 남동생 카이사.. 2025. 8. 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