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년, 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제2차 보편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이 공의회는 56년 전 니케아 공의회에서 확립된 신앙을 재확인하고, 특히 성령의 신성을 명확히 선포함으로써 삼위일체 교리를 완성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매 미사마다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바로 이 공의회에서 최종적으로 확립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신학적 정의를 넘어, 교회가 성령의 인도 아래 진리를 식별하고 보존해온 산 증거입니다.

니케아 공의회 이후의 신학적 도전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아리우스 이단을 단죄하고 성자의 신성을 명확히 선포했지만, 이것으로 모든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4세기 중반 이후 새로운 신학적 쟁점이 부상했는데, 바로 성령의 신성과 본질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였던 마케도니우스와 그를 따르는 이들은 성령을 단순한 피조물이나 성부와 성자를 섬기는 하위 존재로 격하시켰습니다. 이들은 성령 반대자들 또는 프네우마토마키라고 불렸으며, 니케아 신경이 성령에 대해 단지 "성령을 믿으며"라고만 간략하게 언급한 점을 이용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삼위일체 신앙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했습니다. 만약 성령께서 완전한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우리의 성화와 구원도 불완전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갑바도기아의 세 교부인 바실리오, 그레고리오 나지안조, 그리고 닛사의 그레고리오가 이 시기에 성령의 신성을 옹호하는 위대한 신학적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바실리오 성인은 성령론에 관한 심오한 저술을 남겼으며, 성령께서 성부와 성자와 함께 경배와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와 공의회 소집
379년 테오도시우스 1세가 동로마 제국의 황제로 즉위하면서 교회 일치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는 독실한 니케아 신앙의 옹호자였으며, 제국 내에서 정통 신앙을 회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380년 2월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유명한 테살로니카 칙령을 반포하여, 니케아 신앙을 로마 제국의 공식 종교로 선포했습니다. 이 칙령은 모든 백성이 교황 다마소와 알렉산드리아의 베드로 주교가 가르치는 신앙, 즉 삼위일체 신앙을 따라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황제는 교회의 분열을 치유하고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하기 위해 381년 5월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보편 공의회를 소집했습니다. 이 공의회에는 주로 동방 교회의 주교들이 참석했으며, 약 150명의 주교가 모였습니다. 공의회는 메레티오스가 주재했으나, 그가 공의회 중에 선종하자 그레고리오 나지안조가 새로운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로 선출되어 공의회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그레고리오는 반대파의 압력으로 인해 곧 사임했고, 넥타리오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공의회의 교리적 결정과 신경 확립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교리적 결정들을 내렸습니다. 첫째, 공의회는 니케아 신경을 재확인하고 아리우스주의를 다시 한번 명확히 단죄했습니다. 둘째, 마케도니우스파의 성령 반대 이단을 단죄하고 성령의 완전한 신성을 선포했습니다. 공의회는 성령께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고,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며",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영광을 받으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표현들은 니케아 신경을 보완하여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완성했습니다. 셋째, 공의회는 아폴리나리오주의를 단죄했는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영혼 대신 신적 로고스를 가지셨다고 주장하는 이단이었습니다. 공의회는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모두 지니신다는 정통 교리를 확인했습니다. 넷째, 공의회는 교회의 위계 질서에 관한 규정도 제정했는데, 특히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좌가 로마 다음으로 명예로운 지위를 갖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결정들은 모두 7개의 정경으로 정리되었으며, 교회의 신앙과 규율을 명확히 했습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신학적 의미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확립된 신경은 단순한 신앙 고백문이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과 구원 신비의 핵심을 담고 있는 신앙의 규범입니다. 신경은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체계적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성령의 동등한 신성과 구별되는 위격을 명확히 합니다. 성령에 관한 부분의 확장은 특히 중요한데, 성령께서 단순히 하느님의 능력이나 영향력이 아니라, 성부 성자와 같은 수준의 경배를 받으실 완전한 신적 위격이심을 선언합니다. 신경의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며"라는 구절은 성령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이는 후에 동서방 교회 사이에 필리오케 논쟁을 낳기도 했습니다. 서방 교회는 "성자로부터도"라는 의미의 필리오케를 추가했지만, 동방 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신경은 또한 구원의 역사 전체를 포괄합니다. 창조, 성육신, 수난과 부활, 승천, 재림, 교회, 세례, 죽은 이들의 부활,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든 핵심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 신경을 통해 신자들은 사도들로부터 전해진 신앙을 온전히 고백하고, 전 세계 교회와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공의회 이후의 영향과 수용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의 결정은 즉각적으로 동방 교회에서 받아들여졌지만, 서방 교회의 공식적 승인은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방 교회는 공의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황 다마소와 그의 후계자들은 공의회의 신앙 고백을 지지했고, 특히 성령의 신성에 관한 가르침을 받아들였습니다. 451년 칼케돈 공의회는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공식적으로 제2차 보편 공의회로 인정했으며, 이로써 그 권위가 전 교회적으로 확립되었습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5세기 이후 동서방 교회 모두에서 전례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동방 교회에서는 성찬례마다 신경을 낭송하는 전통이 확립되었고, 서방에서도 6세기경부터 미사 중에 신경을 고백하는 관습이 정착되었습니다. 오늘날 가톨릭 미사의 신경 고백은 바로 이 1600년 전 공의회의 유산입니다. 이 신경은 또한 개신교를 포함한 거의 모든 그리스도교 교파가 공통으로 고백하는 신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이후 모든 신학적 사고의 토대가 되었으며, 중세 스콜라 신학, 종교개혁 신학, 현대 신학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교 사상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대 신앙생활에서의 신경의 의미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신앙 고백입니다. 매 주일 미사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이 신경을 함께 고백하며, 사도들로부터 이어져 온 하나의 신앙 안에서 일치를 확인합니다. 신경을 고백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교리를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신앙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세례성사를 받을 때 예비신자들은 이 신경의 내용을 믿는다고 고백하며, 이를 통해 교회의 일원이 됩니다. 견진성사에서도 신경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신자들이 성령의 은총을 받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이 신앙 고백이 전제됩니다. 신경은 또한 교회 일치 운동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가 교리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거의 모든 그리스도교 교파가 공통으로 고백하는 신앙의 기초입니다. 이는 분열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의 주님, 하나의 신앙, 하나의 세례 안에서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대의 신자들은 이 신경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 교회와 하나가 되며, 과거의 순교자들과 성인들, 그리고 미래의 신자들과 함께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관련 주요 역사적 사건
| 연도 | 사건 | 의미 |
|---|---|---|
| 325년 | 니케아 공의회 (제1차 보편공의회) | 아리우스주의 단죄, 최초의 신경 선포 |
| 360년대 | 마케도니우스파 이단 확산 | 성령의 신성 부정 사상 유행 |
| 370년 | 바실리오 성인, 성령론 저술 | 성령의 신성에 대한 신학적 변호 |
| 373년 | 아타나시우스 선종 | 정통 신앙 수호자의 생애 마감 |
| 379년 | 테오도시우스 1세 동로마 황제 즉위 | 정통 신앙 지지 황제의 등장 |
| 380년 2월 | 테살로니카 칙령 반포 | 니케아 신앙을 제국의 공식 종교로 선포 |
| 381년 5월 |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개막 | 제2차 보편공의회 시작 |
| 381년 5월 | 메레티오스 총대주교 선종 | 공의회 의장 교체 |
| 381년 6월 | 그레고리오 나지안조 총대주교 선출 | 갑바도기아 교부의 지도력 |
| 381년 7월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확립 | 성령의 신성 명시, 신경 완성 |
| 381년 7월 | 마케도니우스파와 아폴리나리오주의 단죄 | 이단 사상 공식 거부 |
| 381년 7월 | 7개 정경 반포 | 교회 규율과 위계 질서 확립 |
| 382년 | 교황 다마소의 로마 시노드 | 서방 교회의 공의회 결정 지지 |
| 390년 | 그레고리오 나지안조 선종 | 신학자 그레고리오의 생애 마감 |
| 451년 | 칼케돈 공의회 (제4차 보편공의회) |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제2차 보편공의회로 공식 인정 |
| 6세기 | 서방 교회 미사에 신경 도입 | 전례적 신경 고백 관습 확립 |
참고문헌 및 참고자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2003
- 한국교회사연구소, 『공의회사』, 분도출판사, 1999
- 이냐시오 오르티스 데 우르비나, 『니케아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왜관: 분도출판사, 1996
- 요셉 라칭거 (베네딕토 16세), 『그리스도교 입문』, 성바오로출판사, 2008
- 가톨릭백과사전 (http://www.casuwp.org)
- 바티칸 공식 웹사이트 (https://www.vatican.va)
- 한국가톨릭사전 온라인 (https://maria.catholic.or.kr)
- 가톨릭 평화신문 자료실 (http://www.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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